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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H( )WORK INTERVIEW

25. 11. 11.

HOME | HOME FABRIC 01

일상의 온도를 설계하는 패브릭의 구조

일상의 밀도는 언제나 소재로부터 시작됩니다.
 GBH는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도 편안함을 설계하는 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HOME FABRIC은 그 연장선에서 완성된, 가장 가까운 물성과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도구들입니다. 
자연스러운 질감의 BEDDING, 포근한 구조의 BLANKET BLACK, 단정한 착화감의 SQUARE ROOM SHOES. 세 제품은 형태보다 감촉에 집중하며, ‘편안함’이란 감각이 어떻게 구조화되는지를 탐구합니다.
섬세한 결, 여유로운 무게, 그리고 정제된 실용성.
 HOME FABRIC 은 하루의 시작과 끝, 그 사이의 온도를 설계하는 GBH의 시선이 담긴 결과입니다.

Q1. HOME FABRIC에 BEDDING, BLANKET, ROOM SHOES 세 가지 아이템이 추가되었습니다. 다양한 패브릭 제품 중에서도 이 세 가지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디자이너: HOME FABRIC은 사용할수록 자연스럽게 길들여지는 패브릭 소재에 집중했습니다. 
사용에 따라 형태나 질감이 개인화되는 아름다움을 담고 싶었고, 생활 속에서 자주 쓰이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기획했어요.
 BEDDING, BLANKET, ROOM SHOES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피부와 가장 가까운 거리의 아이템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의 손길에 따라 감촉이 변하고, 그 흔적이 쌓이며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Q2. 각 아이템을 기획할 때 가장 우선시한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BEDDING은 소재, BLANKET은 구조, ROOM SHOES는 형태처럼, 아이템별로 가장 먼저 고려한 기준이나 ‘GBH가 집중한 본질’이 궁금합니다.

디자이너: 아이템별로 가장 본질적인 감각이 무엇인지부터 정의했습니다. BEDDING은 피부에 가장 오랜 시간 닿는 만큼, 소재의 질감과 밀도에 집중했습니다.
몸의 온도와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도록 여러 번의 워싱과 품질 인증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BLANKET은 단순한 보온을 넘어, 몸을 감싸는 구조와 무게감에서 오는 안정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소파나 의자에 자연스럽게 걸쳐놓기만 해도 형태 자체가 오브제가 되어 공간을 완성합니다. ROOM SHOES는 사용할수록 발의 형태에 맞게 자연스럽게 길들여지는 아이템입니다.
발의 곡선에 맞는 실루엣, 그리고 어떤 공간에서도 조용히 어우러지는 형태를 함께 고민했습니다.

Q3. BEDDING LINE은 ‘일상의 흔적’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 키워드를 처음 구상할 때, 어떤 순간이나 장면에서 출발하셨나요?

디자이너: ‘집을 보면 삶의 흔적이 보인다’라는 문장을 듣고 깊이 공감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삶의 흔적을 발견하고 즐기는 습관이 생겼어요. 저희 집 소파에는 가족마다 각자의 지정석이 있어요. 늘 앉던 제 자리는 제 몸의 형태만큼 가죽이 유연해져 있고, 살짝 꺼져 있죠. 그 자리에 앉아야만 가장 편하고, 다른 자리에 앉으면 오히려 어색합니다. 이 또한 삶의 흔적이라고 생각해요. BEDDING LINE은 그런 감정에서 출발했습니다. 새것의 완벽함보다는 시간이 스며든 부드러움, 개인의 온기가 남는 물건을 만들고 싶었어요. 결국 ‘일상의 흔적’이란 사용감이나 마모가 아니라, 그 물건이 나와 함께 살아온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Q4. 침구의 소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디자이너: 단순히 ‘좋다’를 넘어서, 시간이 지나도 편안함이 유지되는 소재를 기준으로 선택했습니다. 
짧은 터치감보다 생활 속에서 서서히 길들여지는 텍스처에 집중했죠. 60수 고밀도 순면을 여러 번 워싱하여 사용할수록 부드러움과 빈티지한 질감이 자연스럽게 살아납니다. 피부에 닿는 감촉이 부드럽고, 공기와 온도의 변화에 따라 은근히 반응해 계절에 관계없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Q5. BEDDING LINE은 ‘모든 일상에 어우러지는 제품’을 지향합니다.
그럼에도 GBH가 가장 먼저 떠올린 사용자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디자이너: 반복되는 일상에 끌려가지 않고 자신의 속도로 취향을 만들어가는 사람을 떠올렸습니다.
사소한 결이나 질감의 변화를 알아채고, 그 안에서 쓰임의 아름다움과 시간의 흔적을 느낄 줄 아는 사람. 일상의 물건을 소중히 다루며 외면과 내면을 단단히 쌓아가는 사람. 그런 사려 깊은 사람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Q6. 컬러와 질감의 조합에서도 GBH다운 균형이 느껴집니다.
이번 BEDDING LINE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특히 신경 쓴 디테일이 있었나요?

디자이너: ‘흔적’이라는 키워드를 제품에 온전히 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인위적인 색보다 시간이 만든 듯한 자연스러운 컬러와 질감에 집중했어요. 천연 염색 공정을 통해 은은하게 바랜 색을 표현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에이징 텍스처를 구현했습니다.
 너트 단추 역시 같은 맥락이에요. 플라스틱 단추처럼 완벽하게 균일하지 않고, 미세한 결이나 색의 편차가 있어서 하나하나의 표면이 모두 다르게 빛을 받아요. 그 불균일함이 오히려 자연스럽고 따뜻하죠.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 습관에 따라 표면이 부드러워지는 점도 매력적인 디테일입니다.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조용히 새겨진 로고 자수 또한, 발견되었으면 하는 의도된 작은 흔적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Q7. GBH가 생각하는 ‘좋은 휴식’, 혹은 ‘베딩이 완성하는 분위기’는 어떤 모습인가요?

디자이너: 나를 편안하게 하는 물건들로 채워진 공간, 즉 내가 선택하고 길들인 것들이 조용히 쌓여 있는 안식처에서의 시간을 ‘좋은 휴식’이라 생각합니다.
 그곳에서는 내면과 외면이 고요해지고, 지금 어떤 감정 속에 살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지를 차분히 돌아보게 되죠.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과 달리 느린 시간 속에서 사색이 시작되는 순간, 그 여백이 진짜 휴식의 형태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조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베딩이에요. 피부에 닿는 감촉만으로도 마음이 풀리고 긴장이 내려앉으니까요. 결국 좋은 베딩은 진정한 휴식으로 인도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Q8. BLANKET BLACK은 털 날림이 적고, 넉넉한 사이즈로 설계된 점이 특징입니다.
이 구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사용감이나 기능적 포인트는 무엇이었나요?

디자이너: 정제된 단모를 사용해 소프트한 물성이지만 구조적인 존재감을 가진 제품입니다.
일반적인 플리스 블랭킷보다 밀도가 높은 소재를 사용해 털 날림이 거의 없고, 형태가 쉽게 무너지지 않아 공간의 오브제로서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Q9. ‘무릎담요와 이불의 중간 지점’이라는 설정, 그리고 화투 제품과 함께 연출된 이미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제품을 구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렸던 ‘하루의 장면’이 있었다면 들려주세요.

디자이너: 어느 날 우연히 군용 모포를 봤어요. 두께감이 단단하면서도 표면이 매트해서, 문득 ‘이 위에서 화투를 치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순간 이 물건이 담요이자 동시에 화투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기능성의 확장은 언제나 흥미로워요. 그래서 단순히 덮는 용도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상황에서 쓰일 수 있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소파 위에 걸쳐두면 오브제가 되고, 테이블 위에 펼치면 놀이의 배경이 되죠.


Q10. 두께, 밀도, 터치감 등 소재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디자이너: 따뜻함과 구조감의 균형에 가장 신경 썼습니다. 단단한 질감은 유지하되, 너무 거칠거나 뻣뻣하지 않도록 밀도와 두께를 세밀하게 조율했죠. 텐셀이 가진 매끈한 결과 레이온의 유연함이 어우러져 표면은 단단하지만 만졌을 때는 유연하고 묵직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Q11. BLANKET BLACK과 SQUARE ROOM SHOES 모두 블랙 컬러로 완성되었습니다.
 GBH가 생각한 블랙의 역할은 무엇이었나요?

디자이너: GBH에게 블랙은 형태와 질감을 가장 또렷하게 드러내는 컬러예요. 빛의 방향이나 표면의 결에 따라 미묘하게 깊이가 달라지기 때문에, 소재가 가진 구조감과 실루엣의 완성도를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색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에게 블랙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디자인에 대한 확신의 표현이에요. 기본이 단단하지 않으면 오히려 모든 것이 드러나버리니까요.


Q12. SQUARE ROOM SHOES는 앞코가 네모난 실루엣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이 형태를 선택한 이유와, 디자인이 전하고자 한 인상은 무엇이었나요?

디자이너: 스퀘어 토를 선택한 이유는 형태가 주는 단정함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라운드보다 선이 또렷해 실루엣이 깔끔하게 떨어지고, 모던한 존재감을 만들어줍니다. 어떤 공간에서도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길 바랐습니다.

Q13. 일반적인 슬리퍼보다 도톰한 착화감이 인상적입니다.
면 100% 옥스포드 소재와 고밀도 스펀지 구조를 선택하신 이유,
그리고 GBH가 생각한 ‘편안함의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디자이너: GBH가 말하는 편안함은 단순히 부드럽거나 푹신한 상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용할수록 몸의 형태에 자연스럽게 길들여지는 감각, 시간이 쌓이면서 자신에게 맞게 완성되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ROOM SHOES는 처음엔 다소 단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고밀도 스펀지가 발의 형태를 따라 점차 유연해집니다. 면 100% 옥스퍼드 소재 역시 사계절 내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과하지 않은 두께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결국 우리가 말하는 ‘편안함’은 즉각적인 감촉보다, 시간이 만들어주는 익숙함과 안정감에 가깝습니다.

Q14. BEDDING LINE, BLANKET BLACK, SQUARE ROOM SHOES는 모두 머무름의 순간과 연결된 아이템입니다. 이번 패브릭 라인을 통해 GBH가 전하고자 한 ‘하루를 완성하는 감각’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디자이너: 어느 공간에 두어도 시선이 머물고, 몸과 마음이 함께 놓일 수 있는 회복의 감각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나만의 공간에서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 순간을 위한 제안이에요. 결국 하루를 완성하는 건 진정한 휴식의 순간, 그 안에서 스스로를 회복시키는 시간이라고 믿습니다.

Q15. 이번 HOME FABRIC을 통해 GBH가 제안하고자 한 ‘편안함의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디자이너: 시간이 지나며 몸과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편안함입니다.
 처음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용할수록 자신만의 흔적이 쌓이고 그 안에서 안정감이 생기는 과정. 그 느슨한 변화 속에 진짜 편안함이 있다고 믿어요.
 BEDDING, BLANKET, ROOM SHOES 모두 그 ‘길들여지는 시간’을 전제로 만들어진 아이템입니다. 결국 우리가 말하는 편안함은 사용자와 함께 완성되어 가는 익숙함의 감각입니다.

Q16. 향후 패브릭 제품군에서 확장해보고 싶은 영역이나 새로운 시도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디자이너: 패브릭을 기반으로 한 가구나 오브제로 확장해보고 싶어요. 
 스툴이나 푸프처럼 기능을 바탕으로 형태와 감촉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아이템이 먼저 떠오릅니다. 패브릭은 우리의 몸과 가장 밀접한 소재이기에, 작은 차이 하나에도 완성도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박음질의 정교함, 실의 질감, 원단의 밀도와 색감 같은 디테일을 하나의 감각적인 경험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싶어요. 품질을 기본으로, 그 안에 불편함을 줄이는 작은 배려의 힘을 더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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