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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H( )USE INTERVIEW

25. 04. 21.

BALANCE | 김동은

당신의 일상 속 GBH의 쓰임을 아카이브합니다.

사람마다 삶의 방식과 속도는 다르며, 일상의 모든 순간과 사물에도 각자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균형 잡힌 삶을 위해서는 공간과 물건 또한 조화를 이루어야 하죠. 꼭 필요한 것을 선택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주는 만족감은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온전한 ‘나’로서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균형 잡힌 삶에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물건 하나도 일상의 리듬과 조화를 결정짓는 요소가 됩니다. 그렇다면, 삶을 더 편안하고 균형 있게 만들어주는 제품은 무엇일까요?

일상 속 조화로운 순간들, 그리고 삶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는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Q1. 안녕하세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플랜트 스튜디오 4t를 운영하고 있는 김동은입니다. 4t는 단순히 식물을 판매하는 숍을 넘어 자연 소재를 활용한 공간 연출과 정원 조성 등 디자인 스튜디오로서의 역할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Q2. 요즘 대표님의 일상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최근 오래 살던 집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했어요. 봄은 식물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가장 바쁜 시기인데, 이사와 성수기가 겹치다 보니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새로 이사한 집을 천천히 즐길 여유도 없이 바쁜 일상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Q3. 패션MD로 일을 하다 플랜트 샵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4T는 어떤 의미인가요?

4t는 ‘Work for tree’의 약자로, 숫자 4(four)와 나무(tree)의 앞 글자인 t를 조합해 만든 이름입니다. ‘나무를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이 일을 하기 전에는 패션 업계에서 오랫동안 세일즈 스태프, MD, 바잉 MD 등 다양한 역할을 했어요. 옷을 좋아해서 시작했지만 빠르게 변해가는 트렌드와 소비 중심적인 환경이 어느 순간부터는 버겁게 느껴졌어요. 그런 시기에 참여하게 된 식물 클래스에서 처음 흙을 만지고 뿌리를 다듬는 경험을 했는데 그때 맡았던 흙냄새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처음 심은 식물은 라일락 나무였어요. 그전까지는 식물을 온전히 혼자 돌본 적이 없었는데, 가꾸고 보살피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더 힐링이 되더라고요. 그 경험이 4t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Q4. 대표님의 일상 패턴은 나이나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왔나요?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변하지 않는, 언제나 유지하고 있는 루틴이나 습관이 있나요?

나이나 상황에 따라 일상의 흐름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지켜온 루틴이 하나 있다면 출근 전 보내는 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일어나야 하는 시간보다 조금 더 여유롭게 일어나 집을 정리하고, 고양이를 돌보고, 커피 한 잔과 조용히 하루를 맞이하는 그 시간이 저에겐 정말 소중해요.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그날의 컨디션이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됐고, 그 시간이 있어야 하루를 온전히 시작할 수 있더라고요. 이 루틴은 나이가 들수록 더 소중해졌고 어떤 상황에서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내가 나를 돌본다’는 감각이 하루 전체에 큰 영향을 준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Q5. 햇빛이나 수분, 영양 등의 균형에 민감한 식물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대표 님의 일상도 나름의 균형이 잡혀 있을까요? 일상의 균형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식물을 오래 돌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게 있어요.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수분이 부족하거나 빛이 너무 강하면 식물은 바로 반응을 하거든요. 사람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무엇을 하든 ‘버티는 상태’가 아닌 ‘살아 있는 상태’로 있기 위해선 스스로의 균형을 잘 조절해야 하더라고요. 저에게 있어 그 균형을 지켜주는 건 정해진 루틴보다 유연한 여백인 것 같아요. 정해진 틀보다는 피로할 땐 충분히 쉬고 아이디어가 떠오를 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하루에 작은 여백을 남겨두려 해요. 그 여백이 있어야 일도, 삶도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 같아요.

Q6. 균형을 유지하기까지 시행착오가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처음엔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고 싶어서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곤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일에만 집중하다가 번아웃이 오기도 하고 정작 제 자신은 뒷전이 되어버리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결국 그 시간을 지나며 깨달은 건 균형은 모든 걸 잘 해내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잘 돌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일을 할 때 쉴 틈 없이 몰아가기보다는 작은 루틴이라도 꾸준히 지키고 나만의 리듬을 지켜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균형은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맞는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조율해 나가는 것. 그 자체가 균형이라는 걸 요즘 많이 느껴요.

Q7.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도 진행해오고 계신데, 브랜드가 가진 특성과 4T만의 고유한 스타일 사이에서도 균형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협업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으로 두고 조율해 나가시나요?

협업에서는 서로의 색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이미지를 먼저 충분히 이해한 뒤, 그 안에 4t만의 시선과 감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식물이나 자연 소재를 매개로 작업하다 보니 실제로 자연의 모습이 레퍼런스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레퍼런스를 실내에 자연스럽게 들여놓은 듯한 연출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그래서 단순히 스타일링을 넘어 공간 안에 식물과 자연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방향을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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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일과 쉼을 명확히 구분하는 편이신가요? 그렇다면 각각의 모습은 어떻게 다른가요?

일과 쉼의 경계를 명확히 하기보다는 두 영역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식물과 함께하는 일은 단순한 업무를 넘어 저에게 큰 즐거움과 만족을 주기 때문에 일과 쉼이 따로 구분되지 않고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일상 속에서 완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끔은 식물과 관련 없는 활동을 하며 머리를 비우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러한 균형이 오히려 일에 대한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아요.

Q9. 일상의 균형을 위해 대표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저에게는 텀블러가 그런 아이템인 것 같아요. 매일 아침 커피나 차를 마시는 시간이 하루의 시작이자 마음을 정돈하는 루틴이라 자연스럽게 그 시간을 함께하는 물건에도 애정이 생기더라고요.

Q10. 그 아이템을 선택하신 이유와 실제 사용하면서 느낀 변화가 있다면 어떤 점인가요?

텀블러는 일상을 정돈해주는 작은 도구 같아요. 매일 아침 텀블러를 챙기는 그 과정 자체가 하루의 흐름을 정돈해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커피나 차를 담아 집을 나설 때면 그 따뜻함이 하루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여유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이동 중에도 내가 나를 챙기고 있다는 감각이 들어서 바쁜 하루 속에서도 작지만 확실한 위안이 되기도 하고요.

Q11. 균형 잡힌 삶을 위해 물건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일상 안에 잘 스며드는가, 그리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소재나 손에 닿는 느낌까지 모두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물건을 좋아합니다. 그런 물건들은 쓰면 쓸수록 나만의 시간과 감정이 묻어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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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2. 일상을 유지하는 데 있어 공간과 물건의 조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공간과 물건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때 오는 편안함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특히 자연 소재나 식물을 다루는 일을 하다 보니 너무 인위적이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어색하지 않은 물건들을 선호하게 되더라고요.

Q13. 대표님의 일상 중 가장 영향을 끼친 식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에 얽힌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제가 주로 작업하는 분재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분재는 작은 화분에 심겨 있고 배수력이 좋은 입자가 큰 흙들을 사용하다 보니 물마름이 매우 빠른 편입니다. 특히 여름철엔 단 하루라도 물주기를 놓치면 금세 말라버리는 경우도 있어서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단 하루도 출근을 미룰 수가 없습니다. 여름 휴가를 길게 떠나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고, 1년 365일 중 360일은 쇼룸에 출근하고 있는 것 같아요.

Q14. 대표 님의 삶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언제나 저를 지지해주고 제 일상의 중심을 잡아주며, 살아가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건 가족인 것 같아요. 남편과 사랑하는 고양이 테리, 차차, 뭉치까지 저에게 엄청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Q15. 대표님이 생각하는 ‘균형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요?

잘 먹고, 잘 쉬는 것만큼 인생에서 중요한 게 없다고 하잖아요. 그 에너지로 열심히 일하고 건강한 루틴으로 삶이 이루어진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균형 있는 삶이 완성되는 것 같아요.

" 나에게 균형이란 ( 나를 돌보는 일상의 작은 실천 )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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