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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H( )USE INTERVIEW

25. 09. 22.

HARMONY | 김세미

당신의 일상 속 GBH의 쓰임을 아카이브합니다.

9월의 GBH( )USE 에디션은 ‘HARMONY’를 주제로, 취향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라이프스타일과 일상 속 조화로움을 조명하는 인터뷰형 콘텐츠입니다.
GBH는 쓰임과 아름다움이 균형을 이룰 때, 일상은 더 단단한 울림을 가진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 조화는 결코 획일적인 기준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각자의 취향이 반영될 때, 비로소 고유한 균형이 완성됩니다.
이번 에디션은 제품 중심을 넘어, 사람과 공간, 감각과 태도가 만나 이루는 ‘취향의 조화’를 기록합니다. ‘조화’는 단순한 어울림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과 감각이 더해져 드러나는 본질입니다. 삶의 리듬과 공간 속 취향이 만나 만들어내는 균형을, GBH만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Q1.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kovalt.에서 Chief Director를 맡고 있는 김세미 라고 합니다. 동시에 9살과 7살 두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해서 늘 정신없는 일상을 살고 있어요.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집이라고 하기엔 사실 아이들 놀이터 같은 공간이라 보여드리기 쑥스럽기도 해요. 타이트하고 속도감이 있는 업무 환경 속에서 살다 보니, 요즘은 오히려 일상 속에서 잠깐이라도 나만의 여유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2. 일상에서 균형을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나 습관은 무엇인가요?
예기치 못한 일로 일상이 흔들릴 때, 혹은 업무와 집의 경계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그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지, 이미 갖추고 있다면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일상이 버겁게 느껴질 때는 과감하게 모든 걸 멈추고 철저히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요. 2년째 거의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며 일기를 쓰는 습관을 이어오고 있는데 그 시간이 하루를 살아가는 에너지가 되어주고 있어요. 하루가 시작되기 전, 고요한 아침에 사람들과 일로부터 스스로를 온전히 분리해 숨을 고르고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마음의 힘이 채워지더라고요. 꼭 긴 시간이 아니어도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 혹은 하루 정도 혼자만의 시간이라도 제 자신에게 선물하듯 만들어주는 순간들이 제 삶의 균형을 지켜주는 중요한 행위인 것 같아요.

Q3. 물건을 고를 때, 어떤 ‘조화’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시나요? 
늘 곁에 두는 물건이 있다면, 그것이 어떤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도 함께 소개해 주세요.

어릴 땐 눈에 확 들어오고 자극적인 디자인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집이나 사무실에 놓았을 때 어떻게 보여질지에 대해 더 신경을 썼던거죠.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는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내 스타일이 어떤지를 조금씩 알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기능적인 부분을 더 세심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단순히 예쁜 것보다는, 일상에 작은 기쁨과 환기를 불어넣어주는 물건들이 결국 오래 남는 것 같아요. 늘 곁에 두고 쓰면서도 ‘이게 있어서 참 좋다’는 생각이 드는 물건, 그런 게 저에게는 가장 조화로운 물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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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공간을 디자인할 때 ‘조화’를 어떤 방식으로 구현하시나요?

저는 무언가를 보고 ‘아름답다’라고 느껴질 때, 그게 바로 조화의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인테리어가 멋지다고 해서 좋은 공간이 되진 않거든요. 옷이나 레스토랑이라면 테이블 위에 접시가 놓였을 때 상판의 소재나 색감이 어울리는지까지 상상하며 디자인합니다. 그래서 클라이언트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같이 그려내는 최종의 이미지는 굉장히 중요한 시너지를 만들어내죠.

Q5. 조화롭다고 생각하는 공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최근에 저희가 작업한 여의도의 chill coffee bar입니다. 낮에는 카페, 저녁에는 위스키 바로 운영되는 작은 공간인데, 서로 다른 두 가지 용도를 담다 보니 과정이 쉽진 않았어요. 그래도 지금은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사랑해주시는 공간이 됐습니다. 실제 LP로 음악을 틀고, 클라이언트의 할아버지가 쓰시던 스피커를 설치해서 좋은 사운드를 들을 수 있어요. 자작나무 소재를 활용해 따뜻하면서도 감도 높은 분위기를 만들었고요. 이른 아침 7시에 오픈을 해서 요즘 한강 러너들이 붐비며 여의도만의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 찬 곳이 되었어요.

Q6. 개인적인 취향과 클라이언트의 취향이 다를 때, 어떻게 균형을 맞추시나요?

가장 어려운 부분이죠. 취향은 다르지만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감각은 누구나 같다고 생각해요. 무조건 상대방 취향에만 맞추다 보면 우리만의 색이 사라지고, 그렇다고 고집만 부리면 이도 저도 아닌 결과물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보기에도 좋고, 클라이언트도 만족하는 접점을 찾아내려고 해요. 그 지점에서 균형을 맞추는 게 결국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Q7.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서로 다른 요소들이 균형을 이루며 새로운 결과를 만든 경험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꽤 오래전부터 작업해온 카페 Knotted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도산공원에 오픈한 1호점부터 지금까지 여러 지점을 함께했는데, 매장마다 로컬 분위기에 맞는 콘셉트를 구현해왔어요. 예를 들어 제주점은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강석을 메인 소재로 사용해, 다른 매장과는 또 다른 감각을 담았죠. 그렇게 해서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카페 노티드의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Q8. 때로는 완벽한 조화보다 불협화음 속에서 더 선명한 취향이나 조화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조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오히려 충돌이나 불협화음이 배움이나 새로운 영감으로 이어진 적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저희가 맞다고 생각했던 콘셉트나 디테일이 거절되거나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처음부터 착착 잘 맞으면 좋겠지만, 오히려 그런 불협화음의 과정을 지혜롭게 소통하고 디벨롭하다 보면 늘 예상치 못한 멋진 결과가 나오곤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초반에 막히거나 어려움이 생기면, ‘이번에도 또 멋진 결과물이 나오려나 보다’ 하고 오히려 기대하게 돼요.

Q9. 조화로운 삶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당신이 생각하는 균형 잡힌 삶의 모습, 혹은 지금 이루고자 하는 조화의 방향이 궁금합니다.

저는 ‘치우치지 않는 삶’이라고 생각해요. 하루 온종일 일에 매달리며 씨름하고 노력한다고 절대 그 일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일이 바쁠수록 점심시간에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친구랑 웃으며 통화하는, 일과 전혀 상관없는 순간에서 오히려 더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고 더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많이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더라구요. 완벽하려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나에게 편안해지는 것, 그게 오래 즐겁게 무언가를 해나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Q10. 자주 사용하는 소재나 색감 중, ‘조화’를 가장 잘 드러낸다고 생각하는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색은 저를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옷을 입을 때나, 공간을 디자인할 때에도 색감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많은 것을 조화롭게 만들면서도 동시에 어떤 것보다 존재감 있게 만들기도 하는 힘이 색에 있다고 생각해요.

Q11. 조화로운 선택만 하다 보면 오히려 단조롭고 쉬운 선택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조로움을 피하면서도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공간을 설계할 때도 꼭 한 가지 포인트를 주려고 해요. 조화로운 무드의 어딘가에 예상치 못한 반전이나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 하나를 넣는 거죠. 그게 저희 스튜디오가 늘 추구하는 디자인이에요.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고를 때 한두 가지는 과감하고 재미있는 시도를 해보면 삶이 조금 더 위트 있고 즐거워지는 것 같아요.

Q12. 취향은 쌓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화로운 공간을 만들 때, 아직 취향이 쌓이지 않은 분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TIP이 있다면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도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취향이 없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좋아 보이는 걸 따라 해보면서 나한테 맞는지, 불편한 건 뭔지를 경험하는 과정이 결국 자기만의 취향을 쌓아가는 길인 것 같아요.

Q13.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실제로 사용해 보신 GBH 제품 중, 공간에서 가장 조화롭다고 느낀 제품은 무엇인가요?

얼마 전 구입한, 식탁용 WOOD TABLE MAT를 정말 잘 쓰고 있어요. 이전에도 여러 매트를 사용해봤지만, GBH의 WOOD TABLE MAT은 블랙의 세련된 색감 덕분인지 어디에 두어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저희 집에서는 아이들의 간식 및 식사용도로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볼수록 만족스럽습니다.

Q14. 당신에게 ‘조화를 이루는 물건’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나에게 조화를 이루는 물건이란 나를 닮은 물건이다.

Q15. 앞으로 일상 속에서 더 이루고 싶은 ‘조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회사를 만든 지 11년이 된 지금, 많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내가 이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일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생각해보며 지금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른 마음으로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그저 치열하게, 더 멋있게, 더 새롭게 만들기 위해 있는 힘껏 달려왔다면, 마흔이 된 지금은 조금 더 나답게, 깊이 있게, 그리고 조화롭게 이 일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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