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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H( )USE INTERVIEW

25. 11. 28.

EXPERTISE | 김나영

당신의 일상 속 GBH의 쓰임을 아카이브합니다.

11월의 GBH( )USE 에디션은 ‘EXPERTISE’를 주제로, 시간과 경험을 통해 체화된 감각의 깊이와 태도의 정제됨을 이야기합니다
 GBH는 제품의 완성은 기술적 구조를 넘어, 태도와 시선에서 비롯된다고 믿습니다. 세밀한 디테일을 다루는 일은 단순한 제작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이번 에디션은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디자이너들의 일에 임하는 시선과 완성의 기준을 조명합니다. 손끝과 시선이 쌓아 올린 깊이는 GBH가 추구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습니다. 축적된 감각과 정제된 균형을 통해, 일과 삶을 단단히 연결하는 전문성의 미학을 발견합니다.

Q1.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향과 오브제를 통해 감각적인 경험을 제안하는 브랜드 ‘수집미학’의 디렉터 김나영입니다.

Q2. 제품 디자인을 단순한 ‘기능 설계’가 아닌, ‘감각을 구현하는 일’로 바라보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늘 아름다움을 추구해 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지점에 닿게 된 것 같아요.
 실제로 사용되는 제품들도 시각적으로, 감각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모든 디자인을 시작합니다.

Q3. 제품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두는 기준이나 원칙은 무엇인가요?

감각적인 요소와 실용적인 요소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해요.
그리고 완벽하게 닫힌 형태보다는, 사용하는 사람이 자신의 방식으로 여백을 채울 수 있는 디자인을 선호합니다.

Q4. 디자인 과정에서 가장 많은 집중과 에너지를 쏟는 단계는 어디인가요?
 그 과정이 결과물의 완성도나 감도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보시나요?

처음 떠오른 이미지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도록 구조를 세밀하게 다듬는 단계에 가장 집중합니다.
 이미지가 가진 아름다움을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비율과 구조를 조금씩 조정하며 형태를 만들어가요. 그 과정에서 처음의 감정을 잃지 않으면서도 실제 사용에 적합한 균형을 찾는 순간, 비로소 감각이 형태로 온전히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Q5. 기술적 완성도와 감각적 표현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다루시나요?

기술과 감각을 별개의 요소로 보지 않아요.
 기술이 있어야 감각이 잘 드러나고, 감각이 있어야 기술이 의미를 가지니까요. 
두 요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때 가장 안정된 디자인이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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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반복되는 제작 과정 속에서도 감각을 유지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해 지켜온 루틴이나 습관이 있을까요?

제 사진첩을 자주 들여다봅니다.
 정신없이 찍고 기록하고 저장해 두었던 순간의 감각들을 다시 보면, 그 당시엔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곤 해요.

Q7. 예상치 못한 실패나 시행착오가 오히려 디자인 철학이나 태도를 단단히 만든 경험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초기에는 ‘완벽한 결과’만을 만들고 싶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불완전한 것 속에서 오히려 더 생생한 느낌이 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 이후로는 실패도 과정의 일부이고, 그것이 작업의 깊이를 만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Q8. GBH는 ‘쓰임’과 ‘아름다움’의 균형을 추구합니다.
디렉터님이 만드는 제품에서는 실용성과 미감이 어떤 방식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나요?

수집미학의 제품은 모두 ‘쓰임의 구조’를 갖고 있지만, 그 쓰임이 꼭 기능적일 필요는 없어요.
 예를 들어 ‘향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거나, 감각을 환기하는 본질적인 경험을 전달하는 데 더 가깝습니다.

Q9. 함께 작업하는 동료나 팀에게 ‘전문성 있는 태도’란 어떤 의미로 전달되길 바라시나요?

전문성이란 완벽함보다 주의 깊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일이라도 끝까지 집중하고, 다루는 재료를 존중하는 태도가 있다면 그것이 곧 전문성이라고 믿어요.

Q10. 감각이 무뎌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에게 가장 자주 던지는 질문이 있나요?

시간이 지나도 후회하지 않을 디자인인가를 가장 많이 생각합니다.
 익숙한 방식에 머물고 있지 않은지, 단순히 유행에 끌리고 있는 건 아닌지 끊임없이 스스로 점검합니다.

Q11. 완벽한 형태보다 ‘시간이 만든 질감’이나 ‘사용을 통해 드러나는 깊이’를 더 중요하게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플래그십 스토어의 벽과 가구가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모습을 볼 때,
 또 제품 패키지가 빛과 향에 스며들며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느껴요.
그 변화가 완벽하게 만든 새것보다 훨씬 더 깊고 아름답게 다가오더라고요.

Q12. 최근 본인에게 ‘일의 감각’을 다시 일깨워준 제품, 사람, 혹은 상황이 있었나요?

최근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면서 팀과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어느 순간 조각들이 자연스럽게 맞춰지듯 형태를 갖추는 순간이 있었어요.
 그때 ‘결국 계속 해보는 수밖에 없다’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일의 감각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Q13. GBH 제품을 경험하시며, 그 안에서 느껴지는 ‘정제된 디테일’이나 ‘균형의 깊이’가 본인의 작업과 닮았다고 느낀 부분이 있었나요?

GBH 제품에서 느껴지는 세심한 마감과 균형감이 좋아요.
 단정하면서도 따뜻한 긴장감이 있고, 그 절제된 감각이 수집미학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Q14. 디렉터님에게 ‘제품 디자인에서의 전문성’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전문성이란 감각을 오래 유지하는 힘이예요.
기술보다 태도, 꾸준히 감각을 다듬는 지속적인 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전문성이란 (감각을 오래 유지하는 힘)이다.”

Q15. 앞으로 더 깊이 있게 다듬어가고 싶은 디자인의 방향이나 태도는 어떤 모습인가요?

조금 더 ‘조용한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 완전히 닫힌 형태보다 시간이 스며드는 여백이 있는 것. 그런 디자인이 오래 남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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