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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H( )USE INTERVIEW

26. 08. 12.

COMFORT | 김영권

당신의 일상 속 GBH의 쓰임을 아카이브합니다.

8월, GBH USE는 COMFORT를 주제로 휴가와 이동이 잦아지는 시기, 일상과 여행지에서 실제로 마주하는 ‘편안함의 기준’에 대해 질문을 던져봅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일상의 궤적은 조금 더 넓어집니다. 휴가나 출장, 크고 작은 움직임으로 분주해지는 만큼,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함’의 가치를 크게 실감하곤 합니다. 이때의 편안함은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식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쾌적함이나 잠시 머무는 자리에서 느끼는 안정감처럼, 상황과 장소에 따라 체감하는 감각에 가깝습니다. GBH는 이러한 편안함 역시 특별한 공간보다, 일상에서 자주 쓰는 물건들의 작은 차이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분주한 계절에도 생활의 균형을 잃지 않도록 돕는 물건에는, 사용자를 배려한 섬세한 기능과 손에 익은 편리함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어떤 물건을 곁에 두는가는, 하루를 어떤 감각으로 보내고 싶은가에 대한 답이기도 합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운동과 휴식, 식사와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공간 플라야를 만들어가는 김영권 파운더/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함께합니다.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유난히 움직임이 잦은 계절의 한가운데서 하루를 보내며 편안하다고 느꼈던 순간, 그리고 그 경험을 채워준 물건들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편안함’이란 평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도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플라야의 창업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영권입니다. 2021년에 회사를 설립했고, 프라이빗 멤버십 클럽 플라야는 2024년 7월에 오픈했습니다. 플라야의 공간과 브랜드 디렉팅을 담당하고 있고 한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본연’과 한국 최초 사우나 커뮤니티 ‘먼데이 사우나’도 만들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커리어 내내 공간을 만들어온 만큼 ‘공간의 편안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제가 만든 공간을 찾은 분들이 반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실 수 있도록 향, 조명, 가구를 연출하는 일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습니다. 편안함은 환경으로 만들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Q2.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대표님 개인의 하루나 생활 리듬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침 루틴이나 이동, 쉬는 방식처럼 사소한 변화도 좋습니다.

우선 매일 아침 냉수 샤워가 훨씬 수월해진 것이 좋습니다. 사우나와 냉탕 루틴에 익숙해져 있어도 겨울에는 냉수 샤워가 쉽지 않거든요. 예전에는 몸에 열이 많은 편이라 여름이 힘든 경우가 많았는데, 올여름은 유난히 덥지만 공기가 깨끗한 여름이라 사무실에서 바라보는 푸른 남산의 풍경이나 하늘을 보는 시간이 좋더라고요. 매일 바쁜 일상 속에서도 풍경과 자연을 통해 계절감을 느끼는 시간으로 에너지를 채우고 있습니다.

Q3. 대표님은 어떤 공간에 있을 때 가장 편안하다고 느끼시나요? 그렇게 느끼게 만드는 요소(빛, 소리, 향, 가구 등)가 있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공간을 채우는 모든 요소가 중요하겠지만 최근엔 ‘향’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운동 공간인 ‘플라야’ 입구와 라운지인 ‘플라야 라운지’ 입구에 동일한 향을 뿌리는 디퓨저를 설치했는데요. 운동이 끝난 후 즐겁고 행복한 상태에서 맡았던 향을 라운지 입구에서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향만큼 신체의 즉각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어도 플라야에 들어설 때만큼은 행복한 감정이 채워질 수 있도록 의도했습니다. 성격이 다른 두 공간을 연결하는 가장 핵심적인 매개체죠. 저희 고객분들이 플라야의 ‘향’만 맡아도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신다고 말씀하시곤 하세요.

Q4. 일상에서 대표님이 가장 오래 머무르거나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자리는 어디인가요? 집이든 일터든 어디든 좋습니다. 그 자리를 편안하게 만드는 물건이나 요소가 있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저는 멤버분들이 많지 않은 조용한 시간에 클럽 공간에 머무는 걸 가장 좋아해요. 특히 운동시설에 놓인 좌판이 뚫려 있거나 살짝 기울어진 의자에 앉으면 햄스트링의 긴장이 자연스럽게 풀리면서 몸도 한결 가벼워져요. 살짝 어둡게 연출한 조명도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고요. 제가 만든 공간이지만, 이런 작은 요소들 덕분에 저 역시 이곳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껴요.

Q5. 반대로, 대표님이 다른 곳을 방문했을 때 ‘여기 참 편안하다’고 느꼈던 공간이나 순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무엇이 그렇게 느끼게 했나요?

앞서 말씀드린 조명 이야기와도 이어지는데요. 제가 플라야에서 조명을 살짝 어둡게 두는 것도 같은 이유예요. 제가 다른 공간을 방문했을 때 ‘여기 참 편안하다’라고 느끼는 곳들도, 돌이켜보면 결국 사람을 배려해 빛을 다룬 공간이더라고요. 우리가 사는 아파트나 주거 공간은 대부분 천장의 다운라이트를 중심으로 설계되는데, 빛이 눈에 직접 닿으면 은근히 피로하거든요. 다운라이트를 줄이고 간접 조명을 쓴 공간은, 천장에서 눈으로 바로 떨어지는 빛만 덜어내도 한결 편안해져요. 어릴 때 ‘눈 나빠지니까 불 켜고 책 읽어’라는 말 많이 들으셨죠? 사실 조명이 눈에 직접 닿는 것도 그리 좋지만은 않아요. 결국 빛 하나에도 사람을 먼저 생각한 배려가 담기면, 그 공간이 훨씬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Q6. 이동이 많은 날, 반드시 챙기는 물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 물건이 실제로 필요해지는 상황도 함께 들려주세요.

외부 일정으로 이동이 많은 날엔 카메라를 꼭 챙겨요. 건축이나 인테리어 같은 공간과 작품, 그 안의 연출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사진이 부족한 경우가 있어서, ‘추억은 고화질로 소장하자’는 생각으로 꼭 챙겨요. 요즘 일하러 갈 때는 발뮤다 더 클락도 챙기려고 해요.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갈 때가 많고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느껴서, 시간을 조금 더 소중하게 느껴보려고요. 두 물건 다 지금 경험하는 것들의 소중함을 지켜준다는 점이 비슷해요. 그런 물건이 곁에 있으면 마음이 놓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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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GBH는 좋은 물건일수록 사용자를 위한 작은 배려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사용했던 물건이나 경험 중 ‘이런 배려가 있었다면 훨씬 좋았을 텐데’라고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말씀처럼 좋은 물건에는 사용자를 위한 배려가 자연스럽게 담겨 있죠. GBH 제품만 봐도 작은 디테일 하나에 쓰는 사람을 생각한 마음이 느껴지고요. 그런데 요즘 AI 에이전트를 쓰다 보면, 기술 쪽에는 아직 그런 배려가 부족하다고 느껴요. 사람이 도구에 맞춰야 하는 순간이 많거든요. 맥북이나 스마트폰을 벗어나 안경처럼 자연스럽게 몸에 두는 기기에서도 에이전트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외에서 주목받는 제품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AI에도 이런 배려가 담겨 일상에 녹아들면, 많은 것이 한결 편하게 바뀔 것 같아요.

Q8. 최근 사용한 물건이나 경험 중, ‘이 작은 차이가 생각보다 크네’라고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그 작은 차이가 익숙한 것을 바라보거나 사용하는 방식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일상적이고 당연한 존재를 다르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물건에 관심이 많은데요. 예를 들어 GBH에서 윤여동 작가님과 협업으로 만든 티슈 케이스는, 무심하게 쓰던 휴지를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하고 휴지도 조금 더 소중하게 쓰게 만들어요. 앞서 말씀드린 발뮤다 더 클락도 시간을 조명과 소리로 표현해, 익숙하던 시간을 다르게 느끼게 하고요. 이런 작은 차이 하나가, 매일 무심히 지나치던 것을 새삼 다시 보게 만든다는 점이 크다고 느껴요. 저는 앞으로 좋은 물건의 가치도 이렇게, 익숙한 것을 새롭게 느끼게 해주는 데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Q9. 물건을 사용하다가 ‘이건 정말 잘 만들었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사소한 디테일이라도 괜찮습니다.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한 물건은 잘 만든 물건이고, 거기에 아름답기까지 하면 정말 잘 만든 물건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롱 라이프’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 오래 쓸 수 있고 오래 쓸수록 아름다워지는 물건이 좋은 물건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제가 디렉팅한 레스토랑에 설치한 프리츠 한센 스완 체어의 내추럴 레더가 지난 2년간 에이징되어 왔는데요. 손님의 흔적이 남고 자국도 눈에 띄지만, 자연스럽게 시간이 쌓인 가죽의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앞으로 다른 공간을 만들게 되면 이 가구를 옮겨, 물건에 이야기가 계속 쌓이도록 할 계획이에요.

Q10. 물건을 고를 때 대표님이 가장 먼저 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디자인, 기능, 소재, 오래 쓸 수 있는지 등 여러 가지 가운데 한 가지를 꼽는다면요.

아름다움은 완벽한 기능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꼭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완성되는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동시에 옮겨 쓰거나 재사용할 수 있고, 시간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쌓이는 소재의 물건을 선호하고요. 예를 들어 비아비주노의 황동 조명이 그런 물건인데요. 황동이라 쓸수록 아름다워지고, 광원을 숨기면서도 빛을 예술적으로 산란시켜 직접 쳐다봐도 눈이 부시지 않으면서 주변을 환하게 밝혀줍니다.

Q11. 하루 중 가장 마음이 놓이거나 여유를 느끼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그때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물건이나 습관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하루의 시작이나 끝에 샤워나 사우나를 하면서 가장 여유를 느낍니다. ‘스트레스는 수용성이다’라는 말에 공감할 만큼, 씻는 시간은 저에게 기분을 환기하는 시간이기도 해요. 샴푸는 세 가지 정도 사용하는데,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고르는 편입니다. 특히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는 힐란드 샴푸를 써요. 여성적인 장미향인데 잔향이 좋아서 씻고 난 뒤에도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들 수 있습니다.

Q12. 평소 사용하시는 GBH 제품 중 특히 좋아하거나 자주 사용하는 제품은 무엇인가요? 직접 사용하면서 느낀 GBH 제품만의 장점이 있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평소 자주 쓰는 건 TWB와 협업한 수건과 파우치예요. 수건은 매일 쓰는 물건이라 작은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데, 오래 써도 뻣뻣해지지 않아서 쓸 때마다 만족스러워요. 파우치는 이동이 많은 편이라 작은 물건들을 담아 자주 들고 다니는데, 적당한 크기와 튼튼한 마감 덕분에 손에 익어서 계속 찾게 되고요. 둘 다 일상에서 편하게 쓰면서도 단정해서 자연스럽게 오래 곁에 두게 되는 물건이에요.

Q13. 마지막으로, 대표님이 생각하는 ‘편안한 물건’이란 어떤 조건을 갖춘 물건인가요? 하나의 기준으로 정의해 주신다면요.

내가 미처 몰랐던 불편함을 깨닫게 해주고, 그걸 자연스럽게 개선해 주는 물건이 편안한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몰랐던 내 몸의 습관이나 긴장 같은 걸 알아차리게 해주는 물건이요. 저에게는 블루 라이트 차단 안경이 그랬어요. 하루 종일 컴퓨터를 보면서도 눈의 피로를 그냥 당연하게 여겼는데, 안경을 쓰고 나서야 ‘내가 그동안 이렇게 불편했구나’를 깨달았거든요. 몰랐던 불편을 알게 해주고, 동시에 없애준 셈이죠. 이렇게 내가 미처 몰랐던 불편을 짚어주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물건이, 저에게는 가장 편안한 물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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