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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H( )USE INTERVIEW

26. 06. 30.

TASTE | 이혜민

당신의 일상 속 GBH의 쓰임을 아카이브합니다.

6월, GBH USE는 TASTE를 주제로 물건을 고를 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취향의 기준에 대해 살펴봅니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생활의 분위기 역시 조금씩 달라집니다. 가벼운 옷차림, 길어진 낮 시간, 자주 열리는 창문처럼 작은 변화들이 반복되며, 물건을 바라보는 기준에도 미묘한 차이가 생깁니다.
이때의 선택은 단순히 기능이나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비슷한 역할을 하는 물건 안에서도 어떤 색과 분위기에 끌리는지에는 각자의 취향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GBH는 취향 역시 특별하거나 거창한 기준보다, 반복되는 선택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손이 가고 오래 곁에 두게 되는 이유에는 사용자의 생활 방식과 익숙한 감각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카페 레망도레를 운영하며 일상 안에서 감각적인 선택을 이어가고 있는 이혜민 대표의 공간과 물건, 그 안에 조용히 쌓인 취향의 결을 들여다봅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어떤 일들을 하고 있으신지 말씀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카페 레망도레를 운영하는 이혜민입니다. 저는 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폭넓게 경험하고, 그것에 저만의 해석을 더해 새로운 경험으로 풀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것들이 워낙 많아 몸이 하나로는 모자랄 때도 있지만, 지루할 틈 없이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레망도레 공간을 방문해 주신 분들의 경험이 다시 오고 싶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부터 큰 방향까지 직접 결정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해외, 특히 뉴욕 진출을 목표로 조금씩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아주 가끔 공간 스타일링이나 브랜드 컨설팅 의뢰를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정말 마음이 동할 때만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Q2.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생활의 리듬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가벼워진 옷차림이나 길어진 낮 시간만큼, 요즘 대표님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근 이사를 하면서 제 생애 처음으로 작은 정원이 생겼습니다. 몇 년간 관리되지 않았던 흙을 솎아내고 꽃과 풀들을 심었는데, 그 이후로는 매일 식물들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는게 작은 즐거움이 됐습니다. 다음 계절이 기다려지고, 아주 미세한 변화들까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꽤 재미있습니다.

Q3. 요즘 카페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손이 가거나 자주 눈에 들어오는 물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함께 궁금합니다.

커피와 차를 좋아합니다. 단순히 커피와 차를 좋아하는 마음도 있지만, 다양한 음용 경험을 쌓고 싶어 매일 아침 레망도레 원두나 새로운 원두로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 마십니다. 요즘은 말차도 여러 종류를 두고 하나씩 알아가는 중이에요. 음료를 좋아하다 보니 다양한 컵이 정말 많은데, 그날의 기분이나 마시는 음료에 따라 잔을 고르는 시간은 저에게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Q4. 반대로, 계절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정리하게 되거나 예전만큼 손이 가지 않게 된 물건도 있을까요?

계절이 바뀐다고 해서 크게 정리하거나 바꾸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최대한 오래 두고 쓸 수 있는 것들만 남기려고 합니다. 이불도 사계절용 하나로 계속 쓰고 있어요.

Q5. 평소 새로운 물건을 볼 때,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색감이나 소재, 형태처럼 대표님이 자연스럽게 먼저 반응하게 되는 감각이 궁금합니다.

물건을 많이 사보면서 실패도 해보고 만족스러운 선택도 해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감으로 봤을 때 느낌이 오는 것들을 고르는 편이예요. 취향도 계속 바뀌는 부분이 있고 그대로 남아 있는 부분도 있어서, 결국에는 물건이 주는 첫인상을 중요하게 보게 됩니다.

Q6. 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최종적으로 고르게 되는 순간에는 어떤 기준이 작용하나요? 처음의 호감과는 별개로, 결국 선택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선택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진행 중인 일과 연결돼서 영감을 줄 수 있다면 크게 고민하지 않고 선택하는 편이고, 그렇지 않을 때는 이걸 꾸준히 쓸 수 있을지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Q7. 물건을 고를 때 유행이나 타인의 추천에 영향을 받으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오롯이 나에게 익숙하고,
보기 좋은 것들을 선택하시나요?

주변 의견을 아예 안 듣는 편은 아니지만, 결국에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선택하게 되는 것 같아요.
누구의 의견인지에 따라 참고하는 정도가 조금 달라지기는 합니다.

Q8. 최근에 구매한 물건 중 "참 잘 샀다"고 생각하며 높은 만족도로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욕실에서 쓰는 작은 Bang & Olufsen A1 스피커를 잘 쓰고 있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반신욕을 할 때 음악을 틀어두는데, 생각보다 사용 빈도가 높아서 만족도가 높은 편이에요. 좋아하는 향을 뿌리고 무드등 하나를 키고 반식욕을 하면 그 시간이 훨씬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Q9. 유행과 상관없이 오랜 시간 버려지지 않고 대표님의 곁에 남아있는 물건들을 보면, 어떤 공통적인 특징이나 결이 발견되나요?

파티나가 자연스럽게 쌓이는 소재의 물건들을 좋아합니다. 제 강아지 레아가 물어뜯은 소파를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그 또한 하나의 추억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시간과 함께 이야기가 쌓이고, 함께한 흔적이 남는 물건들을 곁에 두게 됩니다.

Q10. 반대로 처음에는 마음에 들어서 들였지만, 생각보다 빨리 손이 가지 않게 된 물건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선택의 실패'들을 복기해 보면 주로 어떤 이유 때문이었나요?

매 순간의 변덕이었던 경우도 있고, 막상 들이고 나서 특별한 이유 없이 정이 가지 않는 물건들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물건들은 결국 오래 곁에 두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Q11. 시간이 흐르면서 선호하는 취향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요즘 들어 유독 매력적으로 느껴져 자주 선택하게 되는 색이나 소재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요즘은 밝은 연두색이나 핑크색 같은 색들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예전에는 잘 안 골랐던 색들인데, 지금은 오히려 그런 색들을 일부러 선택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양말 같은 데서 가볍게 시도해보는 편입니다.

Q12. GBH는 ‘존재감이 크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물건’의 가치를 지향합니다. 대표님의 일상이나 공간 속에서도 유독 그런 태도를 가진 GBH 제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얇은 유리컵을 좋아해서 DRINKING GLASS / THIN을 자주 사용하고 있어요. 직접 써보니 디테일이나 사용감이 좋아서, 기본에 충실하게 잘 만든 제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상품이 없습니다.

Q13. 수많은 선택지와 유행 속에서도, 앞으로도 절대 타협하고 싶지 않은 물건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질문이 꽤 어려운데요. 기준은 분명히 있는 것 같지만, 상황이나 시기에 따라 계속 달라지는 것 같아요. 기분이라는 것도 꽤 변덕이 있는 것 같아서, 지금도 딱 잘라서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Q14. 거창한 취향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내 생활 방식과 익숙한 감각에 딱 맞는 물건들로 주변을 채워 나가는 것은 대표님의 일상에 어떤 에너지를 주나요?

일상에 작은 만족을 더해준다고 생각해요. 사소한 디테일들이 쌓이면서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경험의 밀도와 행복감도 점점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Q15. 지금까지의 답변들을 돌아봤을 때, 지금 대표님의 TASTE를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신가요?

동반의 가치가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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