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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H( )USE INTERVIEW

26. 04. 30.

FIT | 윤정환

당신의 일상 속 GBH의 쓰임을 아카이브합니다.

4월, 공간의 온도와 빛이 달라지며 일상의 풍경 속 사물의 감각도 함께 변화합니다. 머무는 자리가 바뀌면 어제까지 유용했던 물건이 문득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고, 보이지 않던 사물의 결이 새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지금의 생활에 물건이 얼마나 잘 녹아드는가는 사물 그 자체보다, 그것이 놓인 장면의 완성도에 달려 있습니다. 공간의 부피에 맞는 적절한 스케일, 주변 사물과 이루는 균형감 있는 조합. 그리고 오랜 시간 고민을 거쳐 선택된 물건이 만들어내는 안정감까지. 이러한 요소들이 갖춰질 때, 물건은 비로소 공간의 일부가 됩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지금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오래 함께하게 되는 물건들의 쓰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으신지 말씀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studio knot’와 리빙 소품 브랜드 ‘Positiv’를 운영하고 있는 윤정환입니다.

Q2.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하루를 보내는 방식이나 공간 사용에도 변화가 있었나요? 생활의 리듬이나 공간을 조정하는 대표님만의 방식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해가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햇빛을 즐기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남동향 집이라 아침부터 오후까지 빛이 들어오는데, 창문을 열어두고 식물을 다듬거나 업무를 보기도 하고, 스트레칭이나 명상을 하는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Q3. 그런 공간이나 장면을 유지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바꾸거나 정리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GBH 팀이 방문했을 때, 집이 아니라 쇼룸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의도한 장면 안에 필요한 가구와 소품만 남기고, 나머지는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정리합니다. 특정한 ‘씬’이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Q4. 계절이 바뀌면서 공간 안의 분위기나 감각(빛, 온도, 공기 등)에서 달라진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요?

요즘 해가 길어지면서 집이 한층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마루와 도어, 가구 대부분이 자작나무 톤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연광을 받으면서 제가 의도했던 안락한 분위기가 더욱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Q5. 그런 변화 속에서 계속 사용하게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나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계절과의 직접적인 연관이라기보다, 물건을 들일 때 얼마나 깊이 고민했는지가 더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해서 들인 물건은 자연스럽게 계속 사용하게 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점점 손이 덜 가게 됩니다.

Q6. 하루 중 어떤 순간에 ‘이 공간이 지금 편하다’고 느끼시나요? 그때 주변에 놓여 있는 물건들은 어떤 상태인가요?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블라인드를 내리고 조명을 켰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낍니다. 그때의 고요하고도 따뜻한 분위기가 ‘집에 돌아왔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노출되는 물건들이 정리된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장면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는 편입니다.

Q7. 요즘 하루를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손이 가거나, 시선이 자주 머무는 물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 물건을 반복해서 선택하게 되는 이유도 함께 궁금합니다.

오랜 고민 끝에 구매한 도마가 있습니다. 집을 꾸민 이후 요리를 취미로 시작하면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되었는데요. 형태 자체도 음식을 돋보이게 해주지만, 원목 도마 특유의 통통 울리는 소리가 인상적입니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목탁을 두드리는 듯한 느낌이라, 사용할 때마다 묘한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Q8. 공간 안에서 물건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나요? 반대로 어색하게 느껴졌던 경험이 있다면 함께 말씀해 주세요.

현재 다이닝 테이블이 도착하기 전까지 약 두 달 정도 작업용 테이블을 거실에서 다이닝 테이블처럼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직접 디자인한 테이블이라 애착은 있었지만, 원래 작업실 용도로 설계한 가구라 거실에서는 어딘가 이질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후 다이닝 테이블이 제자리에 놓이고, 작업 테이블이 다시 작업실로 이동했을 때 비로소 공간이 자연스럽게 정리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Q9. 공간을 정리하거나 바꿀 때, 마지막까지 남겨두는 것과 먼저 치우게 되는 것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 물건이 공간의 전체적인 비율에 주는 영향 때문일까요?

특정한 순서나 기준을 두고 정리하는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결과적으로는 장면 안에서의 균형이나 밀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남겨두는 것과 먼저 치우게 되는 것이 나뉘는 것 같습니다.

Q10. 공간을 사용하다 보면, 물건의 위치나 배치를 자주 바꾸게 되는 편인가요? 아니면 한 번 정해지면 오래 유지되는 편인가요?

현재 집에 입주한 지 약 3개월 정도 되었는데, 대부분의 물건이 처음 배치된 위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배치 전에 충분히 고민하고,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합을 검토하는 편이라 한 번 정해지면 크게 바꾸지 않는 편입니다.

Q11. GBH는 물건이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상태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대표님이 보시기에 GBH 물건 중 기존에 사용하던 다른 물건들과 유독 조합이 좋다고 느껴지는 제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GBH의 티슈 케이스가 집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드톤이 많은 공간에서 스틸 소재가 균형을 잡아주고, 형태도 과하지 않아 다른 가구나 소품들과 자연스럽게 섞이는 느낌이 있습니다.

Q12. 대표님이 물건을 고르거나 둘 때, 자연스럽게 고려하게 되는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품을 고를 때뿐 아니라, 직접 디자인할 때도 소재를 가장 먼저 고려합니다. 소재 간의 조합을 중심
중심으로 보고, 그 안에서 각 소재의 특성과 표현이 잘 드러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Q13. 마지막으로, 대표님에게 ‘잘 맞는 물건’이란 어떤 의미인지 한 문장으로 정리해 주신다면요?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 들일 때 충분히 고민하는 편이라, 제작자의 의미가 담겨 있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기교가 과하지 않은 물건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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